끄는 부모, 미는 부모?

日常茶飯事-yujinn 2009/04/22 00:01
유치원에서 부모교육이 있었다. 오늘이 두번째.
첫번째는 1월에 열렸던 구성애 강사 편.
오늘은 두번째로 허영림 국민대 교수님 편.
구성애 선생님이야 너무나 유명하신 분이라 감동 그 자체였고......
오늘 뵌 선생님도 미디어에도 많이 나오신 유명한 분이시라던데, 사실 난 오늘 처음 알게된 분이다.
허나.. 강의는 정말 너무 잘하신다는거.

메모하려다가 못해서..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참으로 감동적인 강의였다.
엄마가 아이에게 해주어야하는 것!
-. 아낌없이 사랑해주기. 6세까지는 항상 옆에 있어주기.
-. 아이의 눈높이에서 함께 놀아주기. 아이가 주체가 되어서...
-. 소리치지 말고 말하기. 3000번 말해야 알아듣는단다. 30번도 아닌 3천번....

가끔 도현이가 산만하다 느껴질때면, ADHD가 아닌가 나도 의심해보긴 하지만.. 이건 애정 결핍에서 오는 장애라고 한다. 도현이가 아직 이 단계까지는 아니라 보이고...
요즘 매일 TV를 3~4시간정도씩 보는 도현이에게 해당될만한 비디오 장애.
2세까지는 1초도 보여줘서는 안되는 것이 TV라고 했다. 2세까지는 하루 30분 이상 안보여준 것 같다. 그 후로.. 임신하고.. 힘들다고 보여주고... 출산하고나서는 못놀아주니... 더 보여주고 더더더.. 하는 것이 3~4시간까지 늘어난듯(그것도 유치원 가니까 줄어든 것 같다). 이 부분을 유사자폐증이라고 했다.
불러도 대답안하고, 눈 마주치지 못하고 등등 여러가지 증상. 도현이랑... 같다.
아빠의 중요성. 엄마의 역할. 여러가지를 들었다. 처음 듣는 이야기도 있고,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내용들도 있었다. 다만... 지키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


강의 초반에.. 눈물이 났다. 많이.....
엄마가 하면 안되는 행동들에 대해 열거하셨다.
내가.. 하면 안될 행동을 해서 도현이에게 상처를 준 내용도 있었지만, 내가 엄마에게 상처받은 이야기들을 적나라하게 하시는거 같아서 눈물이 났다. 강의실 뒤에서 시준이 업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가며 그렇게 들었다.

육아서나 부모교육은 나에게 영양제와도 같다. 알면서도 지키지 못하지만.. 이렇게 가서 혼나고.. 책에서 보면.. 그래도 마음이 편해지고.. 내 마음이 편해지면 아이에게도 더 잘한다. 결국.. 모든게 내 마음의 문제인데.... 참.. 어렵다.

강의를 듣고 온 후, 마음이 정말 편안해졌다.
보통 외출후에는 피곤해서 집에와서도 뭘 잘 못하는데, 도현이랑 편안하게.. 잠시나마 놀았다.
그랬더니 평소와는 다르게 TV를 끄고 나에게 와서 시준이랑 셋이서 재미있게 놀았다.
그러다가 내가 잠깐 컴퓨터앞에 앉으면 도현이는 자연스럽게 다시 TV를 켰고, 내가 다가가서 놀면, 다시 TV를 껐다.

이상한 아이는 없고, 이상한 부모만 있다고 했다.
도현이의 모든 행동은 다 나 때문이다.
잘한 것도, 잘못한 것도 모두 내탓. 내가 바뀌면.. 도현이는 바뀌니까.......

답답하다는 마음.. 떨쳐버리고...
그냥.. 육아에 전념하자.
난.. 적어도 내 아이가 10살이 될때까지는 그렇게 하기로 마음 먹었었고, 지금 내 아이는 내 손이 너무나도 필요한 2살, 5살이니까.

매일 눈맞추고.. 사랑한다 말해주고.. 안아주고.. 책읽어주고.. 함께 놀자.
잊을만하면.. 또 부모교육듣고 가서 혼나고 육아서도 또 읽어보고 내 마음을 다잡자.
그게.. 지금.. 내가 할 일이니까.

책장을 정리하며 보았다. 육아서가 20여권은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오늘 또 한권의 책을 주문했다.
오늘 강의하신 허영림 교수님의 "끄는 부모 미는 부모"
내용들은 사실 거의 비슷하다. 다만 예시가 좀 다를 수 있고 작가 특유의 경험담이나 집중해서 주장하는 바가 조금 다를 수 있다 여겨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새로운 책을 주문하고 읽어보는건 나를 채찍질 하는 것이겠지. 갖고 있는 다른 책들도 다시 찬찬히 봐야겠다.

참.. 좋은.. 고마운 기회를 준 유치원 원장선생님께 정말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갈때마다 더 맘에 든다. 자연유아학교.
우리 도현이 정말 좋은 유치원 다닌다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고 싶다.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것.
-. 조기 교육보다는 적기 교육
-. 책 읽어주기
-. 함께 여행하기
-. 자연을 느끼게 해주기
이런 것들인데... 열심히.. 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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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직하나뿐인삼촌 2009/04/22 09:02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진짜 애 키우는게 이렇게 힘들구나~ 조카들보면서 새삼 많이 느껴. 홧팅!!!

    • yujinn 2009/04/23 09:54 PERMALINKMODIFY/DELETE

      잘 키우는게 힘들지. ^^
      그러니.. 자식을 알려면 부모를 보면 되는 것일테고, 부모를 알려니 집안을 따지고 가정교육을 따지고 부모를 욕먹이네 마네 이런 말들도 나오는게 아닐까?
      나는 좋은 엄마가 되려고 계속 노력할껀데.. 너도 아빠가 되면, 좋은 아빠가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길 바래~~~

  2. jusilver 2009/04/29 13:24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적기교육..아주 좋은데. 근데 적기교육도 너무 주관적이야.

    관심좀 보여주면 그게 적기인지 모르겠지만. 애들을 가르쳐보면 조기교육도 장단점이 있지만 아이들마다 다 달라서 어떤아이는 그 기간이 적기일수도 있고 어떤아이는 조기일수도 있다는거야. 한박자 늦게 시작해도 괜찮은애들도있더라고. 그런아이일수록 가속도가 붙어서 조기 적기아이들보다 더 잘하는 경우도 있어.

    교육이란게 평생이잖아. 시작이 반이지만 그걸 꾸준히 유지시켜주는거가 진짜 교육인거 같더라.엄마의 역할이 크긴하지만 아빠의 역할 할아버지 할머니의 역할 형제의 역할..모든게 다 조합이 되어야 비로서 인간이 되는거 같다.

    너무 내 탓이다..이런생각은 내 자신을 너무 힘들게 만드는거 같애.
    우리가 밥을 먹다가 피자도 먹고 짜장면도 먹듯이 여러가지 요소들이 건강하게 주변에 있어주면 그게 더 좋은 교육 아닐까 싶다...(괜히 내가 못해주니깐 이런식으로 위안을 해주지.ㅋ)

    • yujinn 2009/05/21 04:53 PERMALINKMODIFY/DELETE

      어찌나 정신없이 사는지... 시간이 후딱 지나가.
      댓글을 달기까지 이리 한참 시간이 걸리다니. ㅋㅋㅋ

      내 아이에 대해서.. 내가 판단해서 하는.. 적기교육 이겠지? ^^
      도현이는 지금 유치원만 보내.
      근데 요즘 애들은 바쁘더라.
      유치원 이외에 여러가지를 하나분데.. (5살인 도현이 친구들도..)
      적어도 올해는.. 그냥 두고 보려고.
      아직 어리고.. 지금까지는 조바심이 많이 났는데, 이제사 여유?가 좀 생겼거든. ㅋㅋㅋ
      교육이라는게.. 맞아 평생교육이고.. 요즘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든다.
      특히 나의 역할에 대해서... ^^

      잘 지내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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