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결혼식을 마치고..

日常茶飯事-yujinn 2009/11/16 11:29
동생 결혼식을 마치고 나니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사실 뭐 동생이 결혼을 한다고 해도, 내가 할일은 없었다.
아이들 키우느라 정신없이 지나다가, 결혼식장으로 간것 뿐.

처음 가본 63빌딩 컨벤션 센터는 생각대로.. 너무 멋지고 좋았다.
그 동안 아빠 엄마가 얼마나 열심히 살아오셨는가를.. 한번에 느낄 수 있었다.
일찍 도착했지만, 우리보다 더 일찍 도착한 수많은 화환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빠 생각보다 두배정도 더 많이 온 화환들. 꽃향기가 어찌나 좋던지....

누나라서.. 아빠, 엄마, 동생 옆에 서서 같이 손님들께 인사를 드렸다.
나도 결혼식을 했었고, 그 때도 수많은 손님들이 오셨지만, 신부가 알 수 있나.
그저 신부대기실에 있었던 것을... 누가 오셨는지, 어떻게 식이 끝났는지 기억도 안나는 것을.. ^^;
처음으로.. 항상 말씀으로만 듣던 아빠 엄마의 지인들을 뵐 수 있었다.
이 모임, 저 모임 항상 바쁘셨다. 밖에서 어떤 분들을 만나고 다니시는지 내가 알 수는 없었는데..
그 많은 분들 한자리에서 뵙고 인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참으로.. 근사한 분들과 함께 하시는구나.. 느껴지니 새삼 부모님이 존경스러웠다.


한살 두살 나이를 먹고, 이런 저런 일을 겪으면서, 내가 커간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참으로 이기적이고 혼자 잘난 줄 알았던 철부지였는데, 벼가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이는 것처럼, 고개 숙이며 세상 사는 법을 배운다.

결혼을 해서 며느리가 되고, 아이를 낳아서 엄마가 되고 보니 세상사는 눈이 달라진다.
이제 동생이 결혼을 하였으니, 시누이가 되었다. 또 하나의 역할이 늘어난 것이다.
그만큼 내가 세상을 보는 눈은 더 넓어지지 않을까

결혼식장에서 처음 뵌 사돈 어르신께 인사를 드렸다.
안사돈 어르신께서, 우리딸 잘 부탁해요.. 라며 수줍게 인사를 하신다.
내가 시누이.. 이기에 그렇게 말씀하셨겠지. 새삼 내 자리가 불편하게 느껴진다.
우리에게 시누이는.. 좋은 어감은 아니지 않는가.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밉다고도 하고, 시누이는 벼룩 한마리라도고 하고...
들리는 소리는 안좋은 소리 뿐이니 말이다. 후후.... 정말 그런가? 흠...
폐백을 받을 때에도, 새색시는 시누이 입에 음식을 넣어준다.
입 꼭 다물라는 의미라는데... 새삼.. 상기시켜주는 것 같아서 우습다....... ^^

며느리를 맞이하는 엄마의 모습은, 시어머니로서 엄마의 모습은, 사위를 맞이하는 장모님의 모습과 많이 달랐다. 출가외인이라는 딸을 내보낼 때와, 내 식구인 며느리를 받아들일 때가 달라서일까. 어쨌든 참으로 적응은 안되었다. 하지만 다른건 맞다. 며느리는 그 집 귀신이라고 하는데, 맞는 말이라 생각된다.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참으로 특별한 인연인 것이, 죽어서도 함께하는 사이가 아니던가. 제사밥도 함께 먹는 사이. 정말 대단한 사이라 여겨진다는....

가족의 화합과 행복을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
조화로운 가족이 되길 바란다.
서로의 단점을 덮어주고 보완해줄 수 있는 사람들.
가족이라서 편안한 사람들.

나도.. 남매라서 여자형제가 없고, 올케도 오빠만 둘이라서 여자형제가 없는데,
서로 잘 지내봐. 적어도..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어. ㅋㅋㅋ


아빠 엄마 그 동안 애 많이 쓰셨어요.
저희들 잘 키워주시고, 보살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저희가 더 노력하고 잘할께요.
항상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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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yperdash 2009/11/16 18:00 PERMALINKMODIFY/DELETE REPLY

    하이하이~~ 책은 고맙게 잘 보고 있다...

    나도 곧 동생이 결혼을 해서 만감이 교차하던차에 이런 글을 보니 좀 참고가 되는군 ㅎㅎ

    남매인 집은 딸 시집도 보내고 며느리도 들이고 해서 상대방 이해하기 좋지 않을까 싶네~

    • yujinn 2009/11/16 23:54 PERMALINKMODIFY/DELETE

      잘 보고 있다니 다행. ^^
      동생이 먼저 결혼해? 결혼식장에서 말 꽤나 듣겠구나. 흐흐.....
      뭐.. 상대방을 이해하기는 좋지만, 실제 그 상황이 되면 다르지. 이중잣대가 적용된단다. 팔은 안으로 굽잖아? ㅎㅎㅎ
      난.. 이중잣대.. 시러. 근데.. 보이는 건 죄다 이중잣대 뿐!
      이게 현실이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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